〔앵커〕
국립민속박물관이 경자년을 맞이해 특별전 ‘쥐구멍에 볕든 날’을 준비했습니다. ‘불설비유경’에 ‘안수정등’ 비유가 나오는 것처럼 쥐는 불교와도 관련이 있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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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쥐구멍처럼 조그맣게 만들어 놓은 전시장 입구에 전자 쥐가 지나갑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연말연시마다 개최하고 있는 십이지동물 특별전 막이 올랐습니다.
올해는 2020년 쥐의 해를 맞아 특별전 <쥐구멍에 볕든 날>을 준비했습니다.
1부 ‘다산의 영민한 동물’에서는 12지 자신 탁본, 쥐를 소개하는 한글학회 편찬 우리말 사전인 <큰 사전>과 <한국민속종합보고서> 등 다양한 쥐 관련 그림과 책을 전시했습니다.
2부 ‘귀엽고 친근한 동물’에서는 과거와 달리 요즈음 어린 학생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쥐를 어떻게 이미지화하고 있는지 조명하기 위한 전시로 구성됐습니다.
김형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경’자는 흰색을 상징했고 ‘자’자는 쥐를 상징했습니다. 그리고 흰 쥐는 세종실록에 상서로운 동물로 언급되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서 2020년 경자 년은 좋은 일을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의미가 있는 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임신기간이 20일 내외로 짧고 출산 후 몇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임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쥐는 하루 동안 체중의 20%이상의 먹이를 먹으며 생존력을 키웁니다.
이 때문에 예부터 사람들에게 쥐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했습니다.
특히 농경사회에서 다산은 매우 중요한 의미로 작용했습니다.
김형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특히나 쥐 같은 경우는 번식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옛 사람들은 그런 번식력을 보면서 다산의 의미를 생각했을 것 같고요. 농경사회에 있어서 다산은 곧 풍요를 상징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쥐가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의미를 좀 기대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새해를 맞아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낸 특별전 <쥐구멍에 볕든 날>은 오는 3월 1일까지 진행됩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