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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집을 두고 내가 어딜 가겠어"

기사승인 2020.07.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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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공간인 나눔의 집이 논란이 되면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넘도록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불교계의 성과까지 부정당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BTN불교TV가 2002년 방송한 다큐멘터리에서 이옥선 할머니는 나눔의 집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윤호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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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

당시 유행하던 건축양식인 빨간 벽돌로 지어진 시설 안에 낯익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월주스님과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은 작고한 김순덕 할머니를 비롯해 박옥련 할머니와 김군자 할머니, 현재 시설에서 거주 중인 강일출 할머니의 모습도 보입니다.

1990년대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노력해온 나눔의 집을 조명하기 위해 BTN불교TV가 2002년 촬영한 다큐멘터리입니다.

1992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처음 개원한 나눔의 집은 명륜동과 혜화동 전셋집을 전전하다 지금의 광주 퇴촌면에 자리 잡으면서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생활시설과 함께 건립한 역사관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의 참상과 문제점을 드러내고, 각종 캠페인과 교육사업으로 대중의 인식을 높여왔습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제30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일환으로 일본 스님들이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니시오카 료코 / 일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제2차 세계대전 때 크나 큰 폐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희가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신 모습을 뵙게 돼 무척 기쁩니다. 과거의 일은 저희들도 여러모로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서로가 힘을 합쳐 함께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다큐멘터리에서 할머니들은 나눔의 집 생활에 큰 만족감을 보이며,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공식적으로 사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눔의 집은 할머니들에게 물리치료를 비롯해 심리상담과 한글수업, 한지공예 체험 등을 제공하며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에 할머니들은 소쩍새마을을 찾아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가 하면, 타계한 김옥주·문명금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과 피해 보상금을 사회에 기증하며 자비행을 펼쳤습니다.

이옥선 / 나눔의집 거주
(위안부에서 고생하던 생각하면 여기 와 사는 게 이게 행복이라는 거지. 정말입니다. 지금 이게 행복이에요. 이런 좋은 집을 두고 내가 어딜 가겠어.)

나눔의 집은 비록 현재 직원간의 갈등과 운영 미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누구도 위안부 문제에 관심 갖지 않던 시절부터 할머니들과 함께했습니다.

이제 할머니들은 전국에 20명도 채 남지 않았고, 모두 85세 이상의 고령인 상황입니다.

하루 빨리 나눔의 집이 정상화되고 할머니들의 행복한 여생을 도우며, 후대에 진실을 전하는 노력이 다시 이어져야 할 때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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