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 역사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풍경소리 포스터를 보셨을 텐데요. 지하철에 울렸던 풍경소리가 점자책으로 나왔습니다. 의료봉사단체인 마하의료회가 법보시로 제작했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의 마음에도 풍경소리가 울리길 기대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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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국내외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마하의료회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을 출간했습니다.
지난달 성북점자도서관을 비롯해 전국 인연이 있는 불자들에게 전해진 점자책은 ‘풍경소리’입니다.
지하철 역사에서 부처님의 말씀으로 잔잔한 감동과 위안을 전했던 풍경소리가 이제는 시각장애인의 마음에도 울려 퍼지게 됐습니다.
김정순/마하의료회 회장
(스님들 글도 있고 수필가도 있고 해서 점자책으로 정했습니다. 스님들이 쓰신 것도 좋지만,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쓰신 글, 이 사람은 이런 좋은 말을 했구나, 좋은 생각을 했구나. 이런 것을 다 같이 어우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책을 선택했습니다.)
국내외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과 이주노동자, 해외 의료봉사를 해온 마하의료회는 창립 초기인 1999년 서울 마포점자도서관에 불서를 보급을 위한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지난 2019년에는 직접 점자책을 제작해 보급했습니다.
지난해 <365일 부처님 말씀>과 <산사에서 부친 편지>에 이어 지난 3월에는 <무소유 잠언집>을 제작 보시한데 이어 <풍경소리>를 네 번째 제작했습니다.
<풍경소리> 1, 2권을 비롯해 지금까지 직접 제작 보급한 점자책만 400권에 이릅니다.
김정순/마하의료회 회장
((시각장애인들은)종이책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그 분들도 부처님 말씀을 알 수 있는 권리는 있잖아요. 누가 조금만 알려주면 그 분들도 얼마든지 부처님 법을 알고, 부처님 법을 배우고, 배운 대로 실행할 수 있는데, 우리가 안하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지하철 문자 포교에 20년을 넘긴 풍경소리도 점자책 출간 소식에 반가움과 감사를 전했습니다.
쉽고 감동적인 언어로 일반인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왔던 풍경소리를 시각장애인에게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에 격려를 보냈습니다.
이용성/풍경소리 사무총장(전화)
(지난 20년동안 지하철에서 계속해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런 풍경소리의 노력이 시각장애인분들에게도 쉽게 전달될 수 있게 된 것에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는 손으로 읽을 수 있는 점자도서와 기계음을 읽어주는 전자도서, 자원봉사자의 녹음으로 보급되는 음성도서 등 세 가지 종류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700여권의 시각장애인 도서 중 불교관련 서적은 경전을 포함해 전체 1%에 불과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불서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풍경소리와 같이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나 부처님의 말씀으로 감동과 위로로 전하는 책은 단비와 같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강태봉/성북점자도서관 사무장
((각 80권씩 160권이) 적긴 적었어요. 도서신청을 선착순으로 했는데, 그 뒤로도 전화가 계속 왔습니다. 이런 것을 봤을 때 그 사람들이 다 불교 신자라고 볼 수는 없어요. 내용이나 홍보를 보고 불교 관련된 책이지만 ‘좋겠구나’ 이런 생각으로 신청했을 겁니다. 100% 불자는 아닐거라고 봅니다. )
풍경소리 세 번째 점자책을 준비하고 있는 마하의료회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따뜻한 부처님의 음성을 전할 점자책 보급에 불자들의 관심을 기대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