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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승 있어 파계사?’ 황당한 사찰 안내판

기사승인 2022.12.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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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북도의 한 지방도로 휴게소에 새로 생긴 관광안내도가 사찰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있어 스님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인터넷만 검색해도 대단한 명찰임을 알 수 있는 팔공산 파계사를 파계한 승려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수준 이하의 황당한 설명을 붙이고 있는데요, 안내도를 설치한 도립공원 측은 단순실수라고 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사 엄창현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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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경상북도 칠곡군과 군위군을 잇는 고개에 위치한 한티휴게소.

한티재로 오르는 도로는 굽이굽이 팔공산을 휘감아 돌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일인데도 드라이브 코스로 시민들의 많이 찾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화장실 앞에 새로 설치된 팔공산 종주코스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충격적입니다.

'옛날 한 승려가 인근의 사찰을 방문하고, 그 때 마침 절을 찾아온 한 부인에게 아이를 갖게 한 승려는 파계승이 되어 그 승려가 몸담고 있었던 사찰을 파계사라고 불렀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시민들은 모욕적인 설명이라며 황당하단 반응입니다.

최분남 / 한티휴게소 방문자
(드라이브 한다고 들려 잠시 들러 쉬었는데 푯말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천년의 고찰을 이런 식으로 써 놓는다는 것을 너무 황당한 일인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일을 생각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석은숙 / 대구 산격동
(이이구 세상이 이럴 수가 있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신성한 파계사를 모욕을 하는 것도 유분수지 이런 말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최화선 / 대구 지저동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떨려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파계사라는 사찰명은 잡을 파(把). 시냇물 계(溪), 아홉 갈래나 되는 절 좌우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땅의 기운을 방비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파계사는 조선시대 영조의 탄생설화가 깃든 사찰입니다.

1979년 원통전 주불인 관음보살상을 개금할 당시 복장에서 영조의 어의가 발견됐고, 영조가 열한 살의 나이에 자응전이란 편액을 써서 하사해 현재까지 온전히 보존돼 있어 파계사는 조선왕조의 원찰임을 증명합니다. 

허주스님 / 파계사 주지
(기영각을 흔히 자료에 의하면 천향각이라고도 하고 하늘천자에 향 하늘에 왕의 수명과 안위를 수명을 기원하는 파계사에서는 원통전과 기영각이 상당히 중요한 공간입니다. 왜 중요한 공간인가요? 왕에 위패를 모셔놨고 또 왕실의 안위를 기원하던 그런 공간이였으니까 왕실사찰 이였으니까 상당히 상징성이 있는거죠.)

역사적 고증도 없는 황당한 안내판을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휴게소를 관할하는 팔공산 도립공원 관계자는 전임자의 일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면서도 당시 근무자는 불교를 폄훼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단순 실수였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팔공산 도립공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안내판을 즉시 철거하고 안내문의 작성자와 관계자에 대한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팔공산 도립공원 관계자
(안내판에 파계사에 어떤 소개글이 입에 담지도 못 할내용이 실리는 바람에 불교계와 파계사 스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게 2019년도에 설계가 됐습니다. 2019년도에 설계됐는데 그때 입찰이 서울업체가 되다보니 당시 설계에 대한 설계도 그때 이뤄졌고 저희들은 2020년도에 발령받아서... )

공직자의 종교편향과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전통사찰의 역사성 왜곡을 넘어 폄훼하는 안내판이 제작되면서 또다시 불교계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BTN 뉴스 엄창현입니다.


 

대구지사 엄창현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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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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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불자 2022-12-12 15:45:01
  • 인동초 2022-12-12 08:57:11

    앞으로 계속 이런일일들이 발생하면 실수라고 할건가요 네이버 검색만 해봐도 알수있는내용을 지 맘대로 소설을 썼다는건 고의적 처사라고 생각되는데요 책임을 물어야 할거같습니다 그동야 그내용을 본 많은사람들은 마마도 그렇게 믿었을텐데 안타깝네요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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