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가재일에 이어 인도에서 열반재일을 맞이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28일차에 부처님의 열반지인 쿠시나가르에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성지가 있었던 비하르주에서 다시 유피주로 걸음을 옮겼는데요, 많은 인파의 환영 속에 부처님 열반의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윤호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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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끊임없는 정진과 설법을 통해 탐진치 삼독의 불이 꺼진 열반의 경지마저 교화의 방편으로 선보이신 석가모니 부처님.
음력 2월 보름, 열반재일을 맞아 부처님의 고향 인도에서도 위대한 스승을 기리는 한국 사부대중의 발원이 울려 퍼졌습니다.
법정스님 /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3조
(부처님 열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고통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고통의 원인인 집착을 없애기 위해 팔정도의 길을 걸어 열반 언덕에 다다를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얼마 전 출가재일에도 특별 발원문을 합송했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지난 6일, 쿠시나가르 열반지 도착에 앞서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고 꾸준히 걸음을 옮겨 오랫동안 머문 비하르주에서 유피주로 다시 넘어가자 환영인파의 꽃비가 쏟아졌습니다.
학교 마당에 차려진 숙영지에는 수많은 힌두교인들이 찾아와 순례단과 인사를 나누고, 양국과 각 종교의 발전을 기원했습니다.
람버천 싱 / ‘힌두 파리샤드’ 쿠시나가르 대표
(우리는 힌두교인이지만 모든 종교를 똑같이 존중합니다. 예로부터 인도에는 많은 종교가 있었지만 힌두교는 모두를 환영하고, 외국에서 온 손님들은 신과 같이 대합니다. 그래서 환영하러 왔습니다.)
순례단은 지난 8일 부처님의 법구가 사리로 승화된 성지 쿠시나가르 다비장을 참배했습니다.
어느덧 순례 28일째,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을 보내며 무려 700km에 가까운 거리를 걸어와 이제는 정해진 일정의 후반부를 달리고 있습니다.
순례단 역시 그동안 여러 질환으로 잠시 멈췄던 금강경 독송과 108배 재개를 준비하며, 부처님의 삶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종호스님 /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대변인
(부처님 같은 마음은 어떤 거고 말은 어떤 거고 행동은 어떤 것인가 하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생각하면서 걸었고요. 열반절에 우리 불자님들도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보셨으면 하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계급으로 인한 참배의 차별을 막고자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열반에 든 부처님.
2600년 뒤 한국에서 찾아온 제자들은 부처님의 세심한 뜻을 서로의 걸음에서 살피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