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처님오신날 의미를 환한 빛으로 전하는 연등회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도심을 밝힌 전통등 전시회가 축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청계천이 아닌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서 열려 시민의 호응과 관심이 더욱 컸습니다. 박성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은한 빛으로 광화문 광장 곳곳을 밝힌 색색의 전통등이 시민의 발걸음을 사로잡습니다.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어느 한 명 외에 없이 걸음을 멈추고 전통등을 눈과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정성주, 이지원, 최선영
(서울 시내에 이렇게 아름다운 등불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요,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지난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전통등 전시회를 시작했습니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열었던 예년의 전통등 전시회와 달리 올해는 서울의 상징 광화문 광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선효스님/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국장
(올해는 광화문 광장으로 오면서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국을 알리는 데도 외국인들이 광화문을 모르지 않으니까 시너지 효과도 있지 않을까...)
한지를 뚫고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우리 전통등의 아름다움이 불자는 물론 시민 그리고 외국인에까지 호응을 얻을 거라는 확신과 기대입니다.
우뚝 솟은 수마노봉축점등탑을 시작으로 곧게 뻗은 광화문 광장에는 모든 생명의 공존을 상징하는 꽃과 새, 달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등과 범종, 무우수, 사천왕 등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60여 장엄등이 전시됐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기억해 내려는 듯 올해 전통등 전시는 여느 때보다 풍성합니다.
전영일/전영일공방 작가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작가로서의 입장도 반영하고, 미래지향적인 조형언어들을 많이 담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풍부한 전통등,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우리의 예술을 볼 수 있도록...)
1200여 년 동안 우리 역사와 함께 하며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연등회
전통등 전시회는 부처님오신날 다음날인 오는 28일까지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조계사와 봉은사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박성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