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기후행동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동참 스님들은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걷잡을 수 없는 생태계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불교기후행동은 핵폐수 해양 투기가 중단될 때까지 기도와 행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박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폐수 바다 방류를 시작한 지 오늘로 9일째
불교기후행동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어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 촉구 불교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기도회에는 불교기후행동 상임대표 일문스님,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스님, 실천불교승가회 명예대표 퇴휴스님 등이 동참해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에 핵오염수 투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해양 투기 중단을 요구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일문스님은 중국을 비롯한 인근 나라들은 일본 수산물 수입을 막으며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제대로 된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일문스님/불교기후행동 상임대표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 정부는 일본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를 통해서 일본 정부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사를 받들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할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는 제대로 된 반대 한 번도 하지 않고 어쩔 수 없다는 방식으로 사실상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 방류를 묵인 내지 승인하고 있는 겁니다.)
또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두고 있는 한국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계를 걱정했습니다.
고금스님은 “일본 정부가 보관비용을 이유로 방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나중에 생태계가 파괴되는 상황과 견주어 봤을 때 걷잡을 수 없는 손실과 피해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금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더 얼마나 늦어야 더 얼마나 피해를 입어야 핵오염수 방류를 중단하실 겁니까.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저지하고 방류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하는 방법 밖에 없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우리의 행동과 시위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기도회는 일문스님과 고금스님 발언에 이어 퇴휴스님의 발원문 낭독과 신묘장구대다라니 3독, 관음정근, 반야심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불교기후행동과 사노위는 오염수 방류를 중단할 때까지 행동과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했습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박성현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