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근현대 불교의 중요한 인물로 손꼽히는 석전 박한영 스님의 저술이 20권의 전서로 편집돼 출간될 예정입니다. 석전스님이 전한 사상과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불교계와 문학사에 새로운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세한 내용 정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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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속명 박한영, 대강백이자 독립운동가로 근현대 한국불교에 교학의 초석을 다진 석전스님.
한국 근현대 문학의 주역인 만해 한용운, 서정주를 길러낸 시대의 선각자이며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장으로 동국대학교의 기초를 세운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석전 박한영 스님이 남긴 저술과 잡지, 새로 발굴된 비문과 현판 등이 탈초와 번역을 거쳐 20권의 전서로 출간됩니다.
동국대 문화학술원 한국문학연구소는 어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석전스님의 저술을 현대화하기 위해 2028년까지 출판 사업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윤재웅 / 동국대학교 총장
(앞으로만 전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 조상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한 번 쯤은 서서 돌아보고 한 번쯤 정리하고 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건학 120주년이 되는 2026년도에 석전스님 전집이 예상대로 한 12권정도 지금 속도를 보면 그렇게 하고요.)
동국대는 지난해 7월부터 문화학술원 한국문학연구소 내에 석전 전서 간행팀을 출범시켜 가칭 <석전 박한영 전서> 편찬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석전스님의 자료가 대부분 국한문체의 변종인 현토체로 쓰여 있거나 불교학 전문가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어려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상일 / 한국문학연구소장
(불교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발언까지 합해서 수많은 양을 남겼는데 지금 저희들이 지금까지 입력한 걸 보면 약 80만 자 이상이 나왔습니다. 90만 자에 가까운 것 같은데 지금 말로 풀이하면 아마 한 300만 자에서 400만 자 가까운 걸로 압니다. 저희들이 계산해보니까 약 20권 정도의 전집을 편찬할 양이 됩니다.)
1차로는 2026년 동국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출간할 ‘저술 편’에는 단독 저술과 잡지 연재물, 강의노트를 모아 총 10권의 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2차로는 200여 편의 잡지 기사와 비문, 현판 등의 자료를 추가해 2028년까지 총 10권의 분량으로 ‘어록 보유 편’을 출판할 예정입니다.
출판 이후에는 석전스님의 관련 자료와 사진을 동국대 아카이브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김상일 / 한국문학연구소장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고 미래 불교계에 도움이 될 만한 혹은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발언들이 많아서)
석전스님의 사상과 업적으로 총체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석전 박한영 전서>는 석전스님의 혜안과 불교적 삶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BTN 뉴스 정현선입니다.
정현선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