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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단 개혁 30주년 의미와 방향

기사승인 2024.04.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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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조계종 종단 개혁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특히 오늘은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가 열린 지 30년이 되는 날인데요, 종단 개혁 30주년을 맞아 94년 종단 개혁의 의미를 짚어보고, 종단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봤습니다. 남동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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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994년 4월 10일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총무원장 3선을 두고 종헌에 규정된 '중임할 수 있다'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견이 대립됐습니다.

'중임할 수 있다'를 '두 번밖에 할 수 없다'고 해석한 측과 '거듭할 수 있다'고 해석한 측 사이에서 이른바 3선 논란이 일었던 겁니다.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3선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총무원장 선출 권한이 있던 중앙종회는 임시종회 소집 공고를 냈습니다.

이에 반발해 '범종추'는 조계사에서 종단개혁 촉구법회를 봉행하고, 당시 총무원 1층에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폭력배들이 농성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고, 이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4월 10일 조계사에서 열린 승려대회에서 종정 불신임과 총무원장 해임, 개혁회의 출범 등을 결의했습니다. 

총무원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에 대통령과 내무부장관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범불교대회가 임박하자 총무원장이 사퇴하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후 원로회의는 월하스님을 종정으로 추대했고, 개혁회의는 '개혁종헌'을 공포했으며, 중앙종회는 제28대 총무원장에 월주스님을 선출했습니다. 

조기룡/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
('민주화'라는 것은 총무원장 3선 저지로 그리고 '자주화'라는 것은 정권 예속 탈피로 실현된 게 94년 종단 개혁이었다고 생각하고요 94년, 98년 이후에는 비폭력적, 그리고 안정적으로 종권 이양이 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정착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종단 개혁 30주년을 맞아 중앙종무기관 조직개편을 위한 '종헌 개정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만장일치로 인준한 조계종.

출가자 급감과 탈종교 시대에 94년 종단 개혁 정신이 또 다른 30년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기룡/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
(현 조계종이 지향하는 불교명상을 통한 시민의 행복 실현은 불교의 근본 목적의 실현에 부합하면서도 현 시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고요, 행정이 그 목적 자체가 돼서는 안 되며 수행과 전법이 중심에 있고 행정이 이를 지원하는 종단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TN NEWS 남동우입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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