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모셔진 고려시대 지공․나옹선사의 사리가 100여 년 만에 다시 고국 땅을 밟게 됐습니다.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과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 등이 사리 이운을 위해 오는 15일 미국으로 출국합니다. 이운된 사리는 고불식을 거쳐 다음달 이운기념 문화축제와 다례재로 대대적인 축하의 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정현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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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고려시대 지공, 나옹선사 사리가 100여 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합니다.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과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 등 일행이 오는 16일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사리를 반환하기 위해 15일 출국합니다.
호산스님 /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한 사리구에 모시는 예는 우리나라에서 아마 처음 있는 역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모셔져 왔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한국불교가 부처님으로 바로 정통성 있게 인도해서 바로 왔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번 사리를 모시는 것은 어느 사리보다도 더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 생각이 듭니다.)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사리와 사리구는 보스턴미술관이 일본 골동업자로부터 구매해 소장해왔습니다.
2004년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과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이 환수운동을 펼쳤지만 진전되지 못하고 지난 해 4월 김건희 여사의 보스턴미술관 방문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습니다.
사리구의 정식 명칭은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로, 보스턴미술관은 지공선사가 창건한 양주 회암사를 원 소장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리구는 절충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번 이운에서는 제외됐습니다.
대신 3D스캐닝 기법을 활용해 기존의 사리구를 원형으로 사리구를 제작했습니다.
호산스님 /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사리구는 아직 절충이 서로 안 됐기 때문에 모셔오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100일 동안 사리구를 새로 주조를 했습니다. 사리구를 직접 그대로 1대1로 보스턴미술관에 모셔져 있는 원래 사리구하고 똑같은 사리구를 주조해서 모셔가지고...)
조계종은 사리 귀환 다음날인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봉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회암사 본사인 봉선사를 중심으로 회암사지에서 사리 이운 기념문화축제와 삼대화상 다례재를 봉행할 예정입니다.
다음달 19일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 600일에 맞춰 사리 이운의식을 시작으로 진우스님과 미래세대들이 108배를 함께 하고 다례재와 법요식을 봉행할 예정입니다.
호산스님 /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사리를) 잘 받들어 모시고 한국 와서도 고불식, 이운 다례재, 법회까지 또 이번에 총무원장 스님 취임 600일째 회향하는 날 사지에서 함께 한 3000여 명이 같이 108배를 하면서 이운법회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모시는 모습을 보고 이 사리구도 원래대로 가야 되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더 좋겠다)
다례재에 앞서 18일에는 청소년 교리경시대회와 사리반환 기념 청소년 문화공연이 진행돼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환지본처 길에 오른 사리는 유물적 가치를 넘어 성보로서의 의미를 되찾고 한국불교와 종단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정현선입니다.
정현선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