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온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사고 시점부터 불자들을 대신해 한결 같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해왔던 조계종 사회노동위 스님들이 진도 사고 해상에서 위령재를 봉행했습니다. 호남지사 조용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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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014년 4월 16일 아침, 그날의 바다도 이렇게 잔잔했을까?.
세월호 침몰 지점을 알리는 노란 부표가 가까워질수록 그날의 바다를 기억하는 이들의 표정은 무거워졌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딸이 환한 얼굴로 다시 돌아올 줄 알았던 부모님은 아직도 그날의 아픔을 잊지 못합니다.
이금희ㆍ조남성 / 故조은화 양 부모
(지금 10주기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내 딸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올 거 같고, 어디선가 공부를 하고 있나 그런 생각도 하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13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 앞 사고 해상에서 추모재를 봉행했습니다.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세월호 희생자 부모님들 함께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혜찬스님 / 조계종 사노위 위원
(오늘은 10주기를 맞이해서 아직 수습되지 않은 다섯 분의 돌아가신 분들의 작은 흔적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희가 기도 올리겠습니다)
희생자 304명 가운데 미수습자로 남은 박영인ㆍ남현철 학생과 양승진 선생님 그리고 권재근ㆍ권혁규 부자가 흔적이라도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습니다.
피어보지도 못하고 명을 달리한 어린 영가들이 더는 아픔이 없는 곳에 다시 태어나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조계종 사노위는 2014년 참사 이후부터 2017년 4월 11일 세월호 인양이 완료될 때까지 팽목항에서 기도하며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날을 기억하며 팽목항을 찾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불자들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고, 다시는 대한민국에 세월호와 같은 아픔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BTN뉴스 조용숩니다.
호남지사 조용수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