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지를 앞두고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이 깨끗하게 새단장 됐습니다. 한 해 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소제관욕의식이 진행됐는데요. 동참대중은 5미터가 넘는 부처님을 깨끗하게 새 단장하며 1년 동안 마음속에 쌓은 욕심과 번뇌도 씻어냈습니다. 정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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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동지를 나흘 앞둔 어제, 서울 조계사 대웅전이 염불 소리 대신 구석구석 쓸고 닦는 소리로 분주합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시작하며 대웅전 부처님을 깨끗하게 새단장하기 위해 스무명의 스님과 50여 불자들이 모였습니다.
조계종 총본산 서울 조계사가 불기2567년 동지를 맞아 대웅전 부처님 소제관욕의식을 봉행했습니다.
소제관욕에 앞서 고불문을 낭독하며 먼저 스스로의 마음속에 쌓은 번뇌와 탐욕을 깨끗이 씻어내는 수행의 중요성을 되새겼습니다.
덕유스님 / 조계사 총무국장
(매일 매일 자신의 업보는 쓸어내며 마음의 때를 닦는 수행은 날로 힘을 얻어 몸과 마음이 강건해지고 만 생명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보리심은 증장되어 구경에는 최상의 정각을 성취하길 발원하옵니다.)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목조여래좌상과 높이 5미터 20센티에 달하는 삼존불을 닦기 위해 전동사다리도 투입됐습니다.
장대에 달린 먼지털이로 일년 동안 부처님 어깨에 내려앉은 먼지와 골 사이사이 묵은 때까지 세심하게 털어내며 부처님의 장엄함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합니다.
강상순(대길화) / 조계사신도회 대웅전 관리팀 팀장
(염불하고 책을 보는 것을 기도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동지를 맞이해서 청소를 하는 것도 기도에 속한다고 알고 있어요. 불자로서 기도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 마음가짐은)
조계사 사부대중은 올 한해 부처님 몸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근심과 함께 욕심을 씻어내고 더 진실하게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새해를 다짐했습니다.
BTN 뉴스 정현선입니다.
정현선 기자 btnnews@btn.co.kr